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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구리 값, 도대체 왜?

BeEcon 2024. 4. 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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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는 산업용 금속의 대표주자다. 총알에서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대표적인 현대산업에 두루 쓰인다. 국제 구리가격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4년 5월물 가격은 1파운드에 4.5달러 부근에 거래돼고 있다. 지난해 10월 3.5달러 언저리에서 약 30% 가량 올랐다.   

 

구리,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구리는 청동기 시대 이후 인류 역사와 함께 진화해 왔다. 구리는 비철금속 중 은 다음으로 전도율이 좋은 금속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발전과 송전을 거쳐 배전에 이르는 전력 GRID의 필수적 소재로 여겨진다. 열전도율도 높아 각종 전자장비의 열 흡수장치 등의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연성이 뛰어나 각종 변형이 가능하고, 길이가 매우 긴 형태로 가공이 가능하다는 점도 산업용 금속으로서 구리가 지닌 장점이다. 그래서 구리는 오래전부터 총, 포탄의 재료로 널리 쓰였다. 근대 이후에는 각종 전선의 필수적 소재가 됐다. 내식성이 좋아 니켈 등 다른 금속과 합금할 시 환경에 대한 저항 강도가 상당히 커져 파이프 등 건자재 재료로도 많이 사용된다.

 

근데 왜 올라요?
2023년 동안 구리가격은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중국의 경기 침체 및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로 촉발된 달러화 강세 영향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상황이 달라진 건 2024년 3월 들어서면서다.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연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거라는 기대감이 생겨난 데다 중국 소재 구리 제련 업체들이 감산 움직임을 보이면서 구리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난 것도 수요 측면에서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지난 3월 말 발표한 중국 제조업 PMI 지수가 예상을 상회하고, 4월 초 발표한 미국 ISM 제조업 지수도 예상을 웃돌면서 제조업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구리가격을 추가적으로 밀어올렸다. 

 

그럼 더 올라요?
그러나 구리가격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거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경제가 탄탄해 물가가 쉽사리 잡히지 않을 거란 우려가 생겨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탓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미국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에 나서겠지만, 인하 횟수는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금리 인하 폭이 줄면 그만큼 미국 달러화 강세도 지속될테고,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거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3월 제조업 PMI 지수가 깜짝 반등하긴 했지만 지속적인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단기적인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구리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앞서 살펴봤듯 구리는 전력 GRID의 필수적인 소재다. 전력 수요가 폭발할수록 구리 수요도 폭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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