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말고 삼양식품


나는 불닭볶음면을 무척 좋아한다. 한 때는 불닭볶음면을 매일 먹을 정도였다. 지금은 위가 아파 그렇게 못 먹지만. 불닭볶음면을 야식으로 두 개씩 끓여먹고 자면 다음날은 100%의 확률로 배탈이 난다. 그런데도 캡사이신 중독은 정말 어쩔 수가 없다. 중독에서 벗어나려 여러 번 발버둥쳐봤지만 3달을 버티지 못하고, 이내 불닭볶음면을 주문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이 얼마나 미련한 처사인가?

 

그런 불닭볶음면을 만드는 삼양식품 주가는 올 들어 로켓배송을 후려치는 중이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전 세계인이 나처럼 불닭볶음면에 중독이라도 된걸까?


나는 불닭볶음면을 꽤 오래 전부터 먹었다. 내 기억으로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에도 불닭볶음면을 끓여놓고 축구 중계를 볼 정도로 중독이 심했으니 그보다 몇 년은 앞서 불닭볶음면을 처음 접했을거다. 

차트를 보니 2만원도 안 하던 그 때 당시 주가. 2024년 7월 17일 장중 60만8천원. 이것도 6월 21일 71만8천원을 찍고 내려온거다. 

 


불닭볶음면의 진가를 알고 있던 내가 삼양식품의 주가에는 무관심했다. 2014년에는 주식투자도 활발히 하고 있을 때라 주식에 관심이 없었다는 핑계도 댈 수 없다. 

그렇게 텐베거 주식을 놓쳤다. 

텐배거 주식이란 ‘월가의 전설’ 피터 린치가 소개한 10배 오르는 주식을 말한다. 피터 린치는 텐배거 주식들은 대개 일상 속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정확하게 이 내용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초창기에 삼양식품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눈 뜬 장님’처럼 기회를 놓치고 만거다.  

 

그 이후에도 몇 번의 기회는 더 있었다. 뉴스를 매일 챙겨보는 편인데, 불닭볶음면의 수출이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든가, SNS에서 인플루언서들이 불닭볶음면을 소개하면서 엄청난 입소문을 타고 있다든가. 이런 소식을 들을 때에도 그냥 그러다 말겠지했다. 

그러나 삼양식품 주가는 올 들어 엔비디아보다 많이 오른 주식이 됐다.

엔비디아는 내가 잘 모르는 분야고, 미국 주식이라 국내 주식보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다보니 그럴 수 있다 하겠는데, 삼양식품을 놓친 건 너무 아쉽다. 

 

주식투자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기회는 또 오겠지라며 스스로를 위안해 보지만 주식투자 경력이 20년을 넘어가는 데도 아직 이런 기회를 잡아본 적이 없으니 통탄할 노릇이고, 스스로를 조금 더 채찍질하는 기회로 삼아야겠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일상 속에서 텐배거 주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낚아채 돈 앞에 당당할 수 있는 부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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