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한국 수출
벌써 9월입니다. 2024년도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군요. 주말 동안 지난 8월 수출입동향이 발표됐죠. 중요한 경제 이슈이니 만큼 한 번 살표보고 갈까 합니다.
우리나라의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4% 증가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조업일수로 환산한 하루 평균 수출은 13.7% 증가해 연초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라고 하는군요. 2023년 10월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11개월 연속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품목별 수출
우리나라의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석유제품, 선박 등 7개 수출 품목은 수출이 증가했고, 자동차 등 8개 수출 품목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반도체 : 반도체가 역시 효자 품목입니다. 지난 8월 수출은 12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역대 8월 수출 규모 중 최고라고 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38.8% 증가했는데요. 지난 2분기의 53.5%에 비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진 모양이지만요.
- 무선통신기기 :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 모델과 AI 스마트폰 부품 수요에 힘입어 지난 7월에 이어 50% 이상 수출 물량이 늘었군요.
- 컴퓨터 및 주변기기 : AI 수요 확대에 따라 SSD 중심으로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이 전년 대비 183% 증가했습니다.
- 자동차 : 5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습니다. 일부 자동차업체의 생산라인 현대화와 부분파업에 따른 가동률 하락에 영향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 선박 : 작년보다 80% 증가한 29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3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군요.
- 기타 : 반면, 바이오헬스 및 의약품 수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IT 품목을 제외한 품목들의 수출 성장세는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연초 이후 수출 증가에 기대를 걸었던 일반기계 등 산업재 수출 회복도 아직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네요.
주요 지역별 수출
우리나라의 9대 주요 시장 중 8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우리나라 수출의 양대 축인 대미, 대중 수출 모두 10% 안팎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 미국 :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1% 증가했군요. 수출 규모는 100억 달러로 역대 8월 수출 실적 중 최대입니다. 13개월 연속으로 월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군요.
- 중국 : 작년보다 7.9% 증가했습니다. 114억 달러 규모로,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 수출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대미 수출과 대중 수출 규모가 1, 2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 중인데요. 8월에는 대중 수출이 1위 자리를 차지했군요.
- EU : 64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6.1% 증가했어요. 7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이 역시 역대 8월 중 최대 규모 실적입니다. EU로의 수출 증가는 선박, 무선통신, 컴퓨터 등의 품목이 이끌었네요.
하반기 전망
하반기에는 미국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이죠. 따라서 글로벌 설비투자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집니다.
미국의 시중금리 하락과 은행들의 기업 대출 여력 확대는 향후 ISM 제조업 지수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요. 이는 설비투자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미국향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 호황에 더해 산업재 수요도 살아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