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가 자사 전기 승용차 아토3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그간 변죽만 울리던 중국산 전기차 공습이 드디어 시작된 것. 안전에 대한 우려, 보안에 대한 우려로 중국산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 중국산 전기차가 얼마나 팔릴지는 알 수 없지만, 저가 공세로 전 세계 산업 질서를 교란하고 있는 '메이드 인 차이나' 상품에 우려가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또, 국내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는 중국 전기버스의 양상을 볼 때, 중국산 전기차도 어떻게든 국내 시장에 스며들 거란 걱정도 든다.
중국차에 보조금을 왜 주지?
그 동안 중국은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에 각종 견제구를 날려왔다. 현대기아차가 강점이 있던 하이브리드차량(HEV)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고, 2019년에는 보조금 지급 대상 전기차 가격대를 낮춰 저렴한 배터리를 사용하는 중국산 전기차만 보조금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 술 더 떠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자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에만 보조금을 지급해 한국 배터리 3사를 완전히 배제한 사례도 있다.
한국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보조금을 차등 없이 지급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저렴한 중국산 전기버스가 한국 버스시장을 장악한 지 오래다. 전기승용차도 이렇게 되지 말란 법이 없는데, 한국 정부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입으로는 '멸공'을 외치면서 정작 중국 회사들의 호주머니를 채워주고 있는 실정. 실속은 전혀 챙기지 못하는 속된 말로 글로벌 호구 짓을 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는 괜찮을까?
BYD는 자사 전기차에 자체 개발한 배터리를 사용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일명 '블레이드 배터리'. 배터리셀을 칼날처럼 얇고 길게 제작해 모듈없이 바로 장착하는 형태이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낮은 에너지밀도를 높이기 위해 배터리 안정성을 낮춘 제품이라는 평가가 많다. 방열 등 안전관련 부품도 덜 사용해 자동차 배터리로 사용하기에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이밖에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우려는 많다. 정보유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 모든 전기차는 무선통신망을 통해 '서버'와 연결되는 '커넥티드카'로 볼 수 있다. 자동차가 수집한 데이터가 서버로 전송돼 보관된다는 뜻인데,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가 국내 서버를 거쳐 중국 서버로 이동하기 때문에, 중국 본사가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전기차를 통해 수집되는 모든 데이터가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의 커넥티드카 기술이나 부품을 활용한 차량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하는 것도 이런 우려에서 비롯된 조치다. 우리 정부도 이러한 문제를 들여다보고,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걸로 보이는데...... 그러한 역량과 배포가 있을지 의문이다.